[토요판 커버스토리]한국 100년 기업 예비주자들

동아일보

입력 2014-01-04 03:00 수정 2014-01-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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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業百年 꿈꾸는 기업 480곳

2014년 1월 3일 현재 창립 100년이 넘은 국내 기업은 6곳에 불과하지만 50년 이상 된 기업은 480여 곳에 이른다.

1916년 경북 영주에서 문을 연 성창기업지주는 설립 100주년을 2년 앞두고 있다. 성창기업지주는 정미소와 목재 판매업을 함께하던 성창상점으로 출발했다. 1931년 목재업체인 춘양목재를 인수하고 목재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958년 국내 최초로 합판을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국내 1호 상장회사인 면직물업체 경방은 1919년 설립된 경성방직주식회사가 모태다. 일제강점기에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이 설립한 경성방직은 ‘우리 옷감은 우리가 만든다’는 기업정신으로 당시 조선 광목시장을 석권한 일본 도요방적에 맞섰다. 경성방직은 1941년에는 만주지역에 남만방적을 세워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메리츠화재의 전신인 조선화재해상보험은 1922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보험회사다. 광복 이후인 1950년 동양화재로, 2005년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바꿨다. 삼양그룹의 모기업인 삼양사는 1924년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삼수사가 전신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식품과 화학이다.

1924년 평남 용강에서 설립된 진천양조상회는 진로(眞露)소주로 유명하다. 1973년 상장과 함께 사명을 진로로 바꾸고 주류사업을 계속했지만 1997년 부도를 냈다. 2005년에는 조선 최초의 맥주회사인 조선맥주주식회사(1933년)를 모태로 한 하이트맥주에 인수됐다. 지금의 하이트진로다.

1937년 설립된 한진중공업은 1938년 국내 최초의 철강 화물선을 건조했다. 유한양행(1926년)과 유유제약 일동제약(이상 1941년), JW중외제약(1945년)은 동화약품과 함께 초창기 국내 제약업을 이끌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가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944년 설립된 자전거 생산업체 경성정공으로 출발해 1962년 일본 마쓰다자동차와 제휴해 3륜 화물차를 개발했다. 1976년 아시아자동차공업을 인수해 자동차 전문업체의 면모를 갖췄지만 경영 악화로 1998년 현대자동차에 인수됐다.

한국타이어 전신인 조선다이야(타이어)공업은 1941년에 출범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보다 타이어가 먼저 생산된 셈이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가 출발점이다. 현대그룹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은 1940년 자동차 수리공장인 아도서비스를 인수해 사업을 일궜다. LG그룹은 1947년 설립된 락희화학공업사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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