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바뀐 입학사정관제의 변화

동아닷컴

입력 2014-01-13 10:00 수정 2014-01-13 1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스카이에듀 수시전문TEAM 비전스토리

1. 변화를 읽는 키워드 : 대학별 선발 기준에 대한 이해

평소 가까이 지내는 두 학생이 있다. A는 B보다 내신도 좋은 편이고 수상경력도 많아 B보다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리라 내심 생각해왔다. 하지만 A는 세종대에 겨우 턱걸이를 한 반면 B는 서울시립대에 합격을 했다. A는 입시결과에 의문을 품고 ‘입학사정관제(이하 입사제)는 공정한 것인가’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사례의 반복은 입사제 폐지 논의로 이어지게 되고, 2007년 입사제 도입 이후 올해 여름까지도 수차례 거듭되었다.

이렇게 문제가 많아 보이는 입사제가 폐지는커녕 2015학년도에는 ‘학생부 전형’으로 이름만 바뀔 뿐 확대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이 한 몫을 한다. 각 대학은 독자적인 인재상을 내세워 저마다의 성향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고, 그렇게 선발된 전공적 열의가 가득한 학생들은 인기학과로의 복수전공, 취업 준비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의 자리를 메워 전공공부에 매진한다. 전자는 ‘대학별 선발 기준’이며, 후자는 ‘전공 적합성’이다. 따라서 이 둘은 입사제의 본질적 요소로 기능하며, 2015학년도 학생부 전형으로 이름이 바뀐 입사제의 변화를 읽을 때에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2. 학생부 전형은 무엇을 평가하는가?


‘학생부 전형’이란 이름에서부터 단순 학생부만 평가한다는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학생부 교과(내신) 관리는 기본이다. 내신이 우수하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신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수상실적, 동아리 및 봉사활동, 독서기록 등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등이 내신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으로 평가된다.



3. 학생부 교과전형: 중위권 ~ 하위권 대학 중심으로 현행 유지 또는 축소

교과성적우수자, 학업성적우수자 같은 이름의 전형이 학생부 교과전형에 해당한다. 대체로 수시 2차에 있으며,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최저학력과 결합되어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내신)만으로는 자신들의 선발 기준을 만족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학년도부터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2015학년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비교과를 거의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변별력이 낮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더욱이 우선선발이 없어지게 되면서 합격선은 예년에 비해 상승할 것이므로, 이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교과 성적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4. 학생부 종합 전형: 상위권 ~ 중상위권 대학에서 확대 시행


학생부 종합전형은 2015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이다. 일부 발표된 2015학년도 입시계획안에 따르면 논술 전형에서 축소된 모집인원의 일부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넘어가고 있다. 서울대는 75.4%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고려대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비율을 34.6%로 늘렸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850명으로, 경희대는 2062명으로 확대했다. 상위권 대학을 필두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까닭은 앞서 언급한 바대로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 선발에 있다. 대표적인 학생부 종합전형인 중앙대 다빈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의 비교를 통해서 대학마다 선발 기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두 학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1단계 선발방법에서 중앙대 다빈치는 ‘고르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반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하나에 해당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차이는 입시결과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한 대학별 선발 기준의 차이이다. 예를 들어 아래 학생은 어떤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까?


실제 위 학생은 중앙대 다빈치 1단계에서 불합격하였지만,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1단계에서는 합격할 수 있었다. 이 학생의 비교과는 리더십, 봉사에 치중되어 있는데 중앙대 펜타곤 5요소에서는 2요소만 충족한 반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에서는 1. 리더십・ 봉사인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5. 학생부 종합전형: 일반적인 변화 경향성

➀ 주요전형요소
교과부 발표안 :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자기소개서·추천서·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

2015학년도 전망 : 교과부 발표안은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제의 전형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보면 된다. 2015학년도 역시 대부분 대학의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는 서류평가, 2단계에서는 면접평가로 이루어질 것이다. 성균관대 성균인재나 경희대 학교장추천(2015학년도 신설)과 같이 면접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향성은 아니다. 다만 입시 간소화 방안으로 인해 서류 평가 중 일부 대학에서 받던 포트폴리오가 축소 또는 폐지될 가능성은 있다.

➁ 수능최저학력기준
교과부 발표안 :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으로 설정하며, 과도하게 설정된 등급을 완화할 것을 권고함.

2015학년도 전망 :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두 가지로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 2014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에 가깝던 전형들(연세대 특기자 등)은 성질상 수능최저학력과 결합할 수 없고, 2015학년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면 2014학년도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에 가까웠지만 자기소개서나 면접이 결합되어 있던 전형들(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등) 은 수능최저학력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선발의 폐지로 인해 전반적인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상승될 가능성이 있다. 대체적으로 2014학년도와 같이 2개 영역 2등급을 유지하거나 3개 영역 2등급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➂ 면접의 방식
교과부 발표안 :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은 지양하고 학생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

2015학년도 전망 : 2014학년도와 비교하였을 때 가장 큰 변화가 예측된다. 2014학년도 대학별 면접 방식은 크게 인성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제시문 면접을 실시하던 전형의 일부가 인성 면접으로 방식을 바꾸거나 제시문의 난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제시문 면접이 인성 면접에 비해 변별력이 높고 점수 편차도 크게 나타난다. 그에 따라 제시문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에서는 1단계 서류(자기소개서 및 학생부)의 실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015학년도 인성 면접 위주가 되면서 1단계 서류의 실질 비중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다. 또한 2단계 인성 면접은 제출 서류의 내용 및 쟁점 사항 확인을 위주로 이루어지므로 서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2015학년도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미리부터 학생부를 관리하고 자기소개서 작성을 해두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