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몸살 골프용품… 그래도 효자는 있네

동아일보

입력 2013-11-21 03:00 수정 2013-11-2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아디다스 신발-타이틀리스트 옷, 미즈노-캘러웨이 장비 인기 폭발

올 한 해 경기 불황의 여파 속에 골프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골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골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용품 판매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한파에도 훈풍을 몰고 온 대박 아이템은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다.

아디다스 골프가 2월 출시한 골프화 ‘아디 제로’는 올해 초 출시 후 9만 켤레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6%. 국내 골프화 시장을 평정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300.5g의 초경량 무게로 발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골프화 바닥은 1.2mm 두께의 1겹으로 제작돼 뛰어난 접지력으로 스윙 파워를 높인다. 눈에 띄는 옐로 컬러를 비롯해 블루, 네이비, 레드 등 다양한 색상도 돋보였다.

올해 3월 출시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전국 7개 매장에서 10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점의 월 매출액은 의류 2억5000만 원을 포함해 3억 원을 넘겼다. 의류도 용품처럼 투어 프로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소재, 디자인, 패턴에서 만족도를 높였다고 한다.

아이언은 미즈노의 ‘JPX-825 포지드’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김혜영 미즈노 홍보팀장은 “2007년 나온 MX-25가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는데 당시 판매량보다 10%가 늘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의 관성 모멘트를 실현해 편하게 칠 수 있으면서도 단조 특유의 손맛을 강조한 게 주말 골퍼들에게 어필했다는 게 미즈노 측의 분석이다. 캘러웨이는 ‘엑스 핫(X HOT)’ 시리즈를 앞세워 페어웨이 우드의 강자로 되살아났다. 특히 ‘300야드 스푼’이라는 별명이 붙은 3번 우드는 비거리에 굶주린 주말 골퍼의 심리를 파고들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엑스 핫 시리즈는 연간 4만 자루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롭 스포츠의 ‘뉴 스릭슨 Z 스타’ 골프공은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은 박인비와 인기 스타 최나연이 사용하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었다. 드라이버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핑 ‘G25’, 던롭스포츠 ‘젝시오 7’이 주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