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보졸레 누보, 올해는 소박해졌네

김유영기자

입력 2013-11-21 03:00 수정 2015-05-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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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만원에 편의점서 판매

한때 열풍이 일었던 보졸레누보가 올해에는 소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보졸레누보는 9월 초에 수확한 포도로 5주간의 짧은 숙성을 통해 만드는 햇와인.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판매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10만 원짜리 보졸레누보도 등장할 정도로 보졸레누보 열풍이 과열됐지만 최근에는 보졸레누보 가격이 1만∼3만 원으로 굳어졌고, 판매처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편의점인 CU는 21일부터 하이트진로가 수입한 보졸레누보 ‘2013 까르 드 프랑스’를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가격은 병당(750mL) 1만7500원.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에 담아 무게를 줄여 운송비를 40%가량 절감한 덕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보졸레누보인 ‘조르주 뒤베프 보졸레누보’는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해 21일부터 GS25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가격은 2만5000원.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열기가 시들하다. 이마트는 올해 보졸레누보를 지난해 판매량(5000병)의 절반 수준인 2400병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보졸레 빌라쥐 프리뫼로 2013’을 판매한다.

보졸레누보와 관련한 호텔 파티도 거의 실종됐다. 롯데호텔서울이 21일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보졸레누보를 무제한 마실 수 있는 파티를 여는 정도다. 2001∼2002년 호텔에서는 보졸레누보가 출시되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보졸레 누보 파티’가 성황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성진 하이트진로 와인 담당 과장은 “보졸레누보가 맛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보졸레누보 구매 패턴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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