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 ‘장수시대’

동아일보

입력 2013-11-11 03:00 수정 2013-11-1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장학퀴즈-초록동요-영재콘서트… 5년 넘은 지원사업만 207개

문화 콘텐츠 제작자 송승환 씨(56),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54), 강용석 전 국회의원(44), 가수 김동률(39)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SK그룹이 41년째 후원하고 있는 장학퀴즈 프로그램이 배출한 인재라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기업들의 장수(長壽) 사회공헌 사업을 분석해 ‘2012년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내놓았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중 5년 이상 된 사업은 207건이다. 이 가운데 7건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29년 된 사업은 10건, 10∼19년 된 사업은 60건으로 나타났다. 207개 사업의 평균 햇수는 10.7년이었다.

SK그룹은 최장수 사업과 두 번째로 오래된 사업을 모두 후원하고 있다. 1972년 SK임업(옛 서해개발)을 설립해 시작한 SK그룹의 조림 사업은 지금까지 총 4100여 ha 상당의 조림지를 조성했다. 1973년 시작한 장학퀴즈는 방송국을 바꿔가며 2000회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1만6000여 명의 출연자를 배출했다.

롯데그룹이 전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는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는 1979년 시작해 35년째 계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1983년부터 시작한 기초과학 전공자 학비 지원 사업은 이 분야 국내 최장수 장학사업이다.

삼성그룹은 1984년 시작한 ‘삼성전자 초록동요제’를 30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100% 기업 후원 안내견 학교인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도 1993년 시작해 21년째 운영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음악 영재들에게 오래된 명품 악기를 빌려줘 꿈을 이루도록 돕는 ‘악기은행’도 1993년 시작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 영재콘서트’와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를 통해 재능 있는 연주자의 데뷔 무대도 제공한다.

LG그룹이 1995년부터 복지재단을 통해 저(低)신장증 아이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맞게 해주는 ‘성장 호르몬 지원’ 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990년부터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경남 거제도에서 캠프를 여는 ‘새 생명 바다축제’도 장수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