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디자인과 품질 앞세운 주얼리의 강자, 세계 명품업체 러브콜… 해외서 꽃 피운 성공신화

동아일보

입력 2013-10-31 03:00 수정 2013-10-31 10:2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보우실업

장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액세서리 등 패션업계를 이끄는 수장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밥그릇 싸움만 격화되는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일찍이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알짜 주얼리 업체가 있다. 유럽에서도 손꼽을 만한 명품업체 20여 곳에 제품을 수출하는 보우실업(대표 김명자·www.bowjewel.com)이 그 주인공.

보우실업은 국내에서 디자인된 주얼리를 중국에서 가공하고 해외무역을 하는 회사다.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전문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에겐 조금 멀리 느껴질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10개 브랜드가 수입되어 팔리고 있으며 해외 생산기지에서 현지인 고용을 통해 한국 기업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청도에 1공장과 2공장을 두고 각종 패션 주얼리 제품을 만들고 내고 있으며, 내년에는 베트남에 제3공장를 마련할 계획이다.

1985년 2명으로 출발한 ‘꼬마기업’은 29년이 지난 지금, 세계 액세서리 시장을 주름잡는 주얼리 업계의 거목이 됐다.

보우실업의 제품은 현재 미국과 영국 홍콩 이탈리아 필리핀은 물론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유명 백화점과 명품관에서 팔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패리스 힐턴이 즐겨 착용하는 ‘워너비’ 액세서리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00년에 중국 사업을 시작해 첫해에 700만 달러를 수출했고 지금은 연간 2500만∼30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보우실업은 그런 공로로 2001년에 모범기업 대통령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뚝심 있게 외길을 걸으며 알짜 주얼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톡톡 튀는 디자인과 엄격한 품질관리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보우실업 김명자 대표는 회사 창립 후 지금까지 전 세계 60개국을 돌았다.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은 고객과의 소통, 오래 쌓아온 믿음과 신용은 그가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 김명자 대표 인터뷰 ▼
“제품·고객·직원 신뢰가 성장 동력”


김명자 대표
“해외 비즈니스는 첫째도, 둘째도 신뢰가 중요합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곧 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지요.”

뚝심 있는 외길의 믿음행보로 보우실업을 이끄는 김명자 대표는 하루의 80% 이상을 보석 디자인에 쓸 정도로 사업에 쏟는 열의가 대단하다. 디자인은 제품의 세계화를 잇는 출발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결과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고 수많은 시련을 이기며 글로벌 주얼리 강자로 우뚝 섰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잠재된 역량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이 중요한 업종은 작업자들에 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해외 공장에서도 작업자들의 복지와 근무환경을 개선한 것은 품질향상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제 세계 여성들의 손과 목에 하나씩 보우실업의 목걸이와 귀고리를 착용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대표는 해외 비즈니스를 하려는 후배 여성 창업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한국에서는 여성이 기업인으로 살아가는데 제약이 많죠. 하지만 해외비즈니스는 여자라서 겪는 불편은 없어요. 해외비즈니스를 하려면 자신 있는 제품으로 도전하되 제품의 품질, 납부기한, 가격 등 세 가지 요소에 있어서만은 바이어의 신뢰를 얻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합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비즈니스를 하세요”라고 강조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