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는 없다”… 정밀유도무기의 本家

동아일보

입력 2013-10-30 03:00 수정 2013-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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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13’ 防産 창조경제의 주역들]<2>LIG넥스원

LIG넥스원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함대함 유도무기인 해성(海星).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이르고 초저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힘들다. LIG넥스원 제공
적의 핵심 표적을 몇 m 오차로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무기는 현대전의 핵심 전력이다. 29일 개막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3’에 참가한 LIG넥스원(이하 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와 전장의 두뇌에 해당하는 지휘통제통신정보(C4ISR)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고 있다. 1976년 나이키와 호크 미사일의 창정비를 시작으로 정밀유도무기 개발과 양산 기술을 축적해 육해공 핵심 유도무기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종합방산업체로 발전했다.

대한민국 영공을 방어할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天弓)’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넥스원이 참여해 개발됐다. 2015년 실전 배치되는 천궁은 중고도로 침투하는 적기를 요격하는 방공무기로 호크보다 대(對)전자전 능력과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로 구성된 천궁 1개 포대는 동시에 여러 표적과 교전할 수 있고, 차량 탑재형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춰 발사 후 신속한 이동과 은폐가 가능하다. 천궁의 국내 개발과 양산으로 연간 3조74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해성(海星)은 넥스원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함대함 유도무기다. 최신 유도탐색 및 터보제트 엔진 기술이 적용돼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이르고 발사된 뒤 물 위를 스치듯 초저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힘들다. 2006년부터 한국형 구축함에 실전 배치돼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인 ‘림팩(RIMPAC)’ 등 실사격훈련에서 탁월한 명중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하푼과 프랑스의 엑조세 미사일 등 경쟁 기종을 능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5년간 4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공대지유도폭탄(KGGB)은 무게 500파운드(약 225kg)짜리 재래식 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날개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최대 100km 떨어진 지상 표적을 주야간 구분 없이 몇 m 오차 범위로 전천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산 뒤에 숨겨둔 장사정포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군은 F-15K를 비롯해 KF-16, F-4, F-5, FA-50 등에 탑재해 실전 배치했다. 유사 기종인 미국의 합동정밀직격탄(JDAM)보다 사거리가 3배 이상 길면서 가격은 낮아 15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지대지(地對地) 유도무기인 ‘현무’를 개발 생산한 넥스원은 앞으로 중장거리 지대지유도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8월 ‘유도무기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대공과 대지, 대잠, 대함, 대전차 등 모든 분야의 정밀유도무기 개발과 양산을 선도하는 선두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갈 계획이다.

넥스원이 축적한 기술력의 원천은 전체 임직원의 46%에 이르는 1350여 명의 연구인력이다.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두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인력 가운데 57%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다. 넥스원 관계자는 “우수인력이 기술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으로 매년 연구인력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2016년까지 연구인력을 18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 확대와 연구인력 증가에 따른 연구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경기 판교와 용인, 대전 연구소에 이어 대전 죽동지구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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