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벤츠 뉴 E클래스, 완벽한 승차감에 품격을 더하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3-07-23 07:00 수정 2013-07-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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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는 중후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높은 토크가 만들어내는 가속력, 안정적인 브레이킹 능력이 돋보이는 중형 세단이다. 특히 중후하고 편안한 승차감은 비교 브랜드를 찾기 힘들만큼 독보적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

“이 맛이 벤츠다”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열 번째 주인공은 메르세데스-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다. ‘벤츠’는 ‘더 없이 편안한 차’라는 단순 하면서도 결코 따라하기 쉽지 않은 가치를 뉴 E220 CDI 아방가르드는 굳건하게 재현해냈다. 스포츠동아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는 실제 서킷 테스트는 물론 일반 도로에서의 스포츠 주행과 일반 주행 등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테스트 결과 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는 역시 스포츠주행 보다는 일반 도로 주행에서 더욱 빛났다. 3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주행, 스포츠주행, 일반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평가한 뉴 E220 CDI 아방가르드의 특성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무겁게 밟히는 브레이크…이상적 제동력 자랑
한계주행 시 코너링 성능·타이어 그립력 불안

● 장순호 프로레이서

스타트부터 2단까지는 민첩하고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3단 이상부터는 40.8kg·m이라는 토크를 느끼기엔 조금 아쉬운 가속력을 나타냈다.

트랜스미션 모드를 수동에 놓고 RPM을 조금 더 활용해 서킷을 주행했고, 스포츠모드에 놓고 다시 비교주행을 해봤다.

수동모드 주행은 기어 단수를 내릴 때 답답할 정도로 RPM 세팅이 지나치게 낮게 되어 있다. 이럴 경우 엔진브레이크 활용과 RPM 유지가 되지 않는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수동모드 보다는 스포츠 모드에 놓고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계주행 시 코너링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차량 뒷바퀴 쇽업쇼바가 너무 소프트해 코너링 중 쇽업쇼바가 빠르고 깊이 들어가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이 심했다. 코너링 도중 평탄하지 않은 노면을 만날 경우 차량이 회전을 할 수도 있다. 승차감을 지나치게 많이 고려한 세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장착되어 있는 굿이어(GOOD-YEAR) 타이어의 그립력도 생각보다 떨어졌다. 그로인해 고속주행 시 롤링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졌다. 물론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이 같은 특성이 크게 드러나거나,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성능이 좋은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로 교환하는 것이 좋겠다.

제동력은 만족스러웠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딱딱하면서 무겁게 밟힌다. 페달이 소프트하고 가볍게 밟히면 빗길과 눈길에서 약간만 힘을 주고 밟아도 노면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슬립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E220 CDI의 브레이크 페달은 아주 이상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저속주행 시 제동거리는 좋은 편이지만 고속주행 시 제동거리는 다소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는 연비를 고려한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서 생기는 현상으로 브레이크 시스템과는 관계가 없다. 브레이크 디스크가 300도 이상까지 과열이 되어도 내구성에 이상 없이 균일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주었다.


50자평 “무겁게 밟히는 페달이 제동시 안정감을 더해준다. 브레이크 내구성도 뛰어난 편. 다만 승차감 위주 세팅 때문에 코너링은 다소 아쉽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스포츠주행

민첩하고 여유있는 가속 성능…연비도 우수
수동모드인데…4300rpm 자동 변속 아쉬워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편안한 운전과 안락한 승차감은 역시 벤츠답다. 고급스러워진 내장재와 대폭 보강된 편의사양들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켜줄 만하다. 특히 50여년간 총 9세대의 진화를 거쳐 최초로 선보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등 각종 주행안전 첨단기술들은 무사고 운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을 잘 읽어내고 있다. 가격차를 떠나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수입 세단인 BMW 5시리즈와 놓고 볼 때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만하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하고 조금만 밟아도 여유 있는 힘을 보여준다. 깊게 밟으면 밟을수록 부족함 없는 꾸준한 가속을 이어간다. 제원상 연비는 리터당 16.3km로 뛰어나다. 연비 주행을 하면 이를 가볍게 상회한다.

브레이크는 초반 반응속도가 빨라졌다. 차의 성격상 신속하고 강하게 붙잡아주기보다는 느긋하고 안정적인 감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급제동시 다른 차들에 비해 더 힘껏 깊게 밟아야 한다.

7단 자동변속기(7G-TRONIC PLUS)는 빠르게 변속되지만 매끄럽게 가속이 연결되진 않는다. 가속페달을 같은 양으로 밟았을 경우 이코노믹 모드에서는 1800rpm, 스포츠 모드에서는 2500rpm 정도에서 변속된다. 시프트 패들을 통해 수동 모드로 전환해도 레드존이 시작되는 부근인 4300rpm에서 자동으로 변속된다. 더 하드한 스포츠 주행을 하지 못해 아쉽다.

다이렉트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된 기계식 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따라 댐퍼의 감쇠력이 조절돼 차의 성격이 변한다. 편안한 승차감을 요하는 상황에는 부드럽고 긴 스트로크(상하 움직임의 폭)로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반면, 빠른 속도로 하중 이동이 발생하거나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상황에서는 짧고 탄탄한 움직임으로 변한다.

코너링은 무난하다. 선회 시 무게가 앞쪽으로 많이 실려도 잘 버텨내고 오히려 코너 안쪽을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어 마치 빨려 들어가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급선회 시 약한 롤링이 느껴진다.


50자평 “수동모드에서 rpm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승용세단이라는 가치에 더욱 충실. 스포츠주행을 해도 승차감은 보장 된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승차감 최고…일반주행 땐 코너링 성능 무난
직각자동주차 기능 등 각종 편의사양 대만족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BMW 5시리즈와 함께 국내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차종이다.

고급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서 “E시리즈를 살까? 5시리즈를 살까?”하는 고민은 마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는 질문처럼 흔하면서도, 판단이 쉽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다.

디자인적인 매력과, 각종 안전 및 편의 장치, 실내 인테리어의 감성 만족도는 개인적인 호오에 따라 갈릴 뿐 대동소이하다. 가장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 바로 차량 세팅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서킷에서의 단단한 안정감은 양립하기 힘든 조건일 것이다. 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는 승차감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고래가 유영하듯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인 벤츠의 매력을 E220 CDI에서는 넘치도록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프로 드라이버의 서킷 한계 주행에서는 지나치게 소프트한 서스펜션 때문에 코너에서의 탈출 속도가 늦고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일반인들이 코너에서 낼 수 있는 한계 스피드 안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민첩한 스포츠 드라이빙 보다는 안정되고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벤츠 E클래스가 정답인 셈이다.

뉴 E220 CDI 아방가르드의 주행 모드는 E(Economic)와 S(Sport) 모드로 나뉜다. 연비 위주의 E모드를 선택하면 계기판을 통해 가속 효율성, 주행 효율성, 감속 효율성 등을 마치 게임을 하듯 그래프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잘못된 운전 습관을 스스로 고치면서 연비 운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편의 사양도 한층 보강됐다. 우선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는 안전 기술인 프리-세이프 기능도 작동 범위가 시속 60-200km/h로 넓어졌다. 열선 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됐고, 기존 평행 자동 주차 기능에 직각(T자 주차) 자동 주차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연비 운전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 앤 스톱(Start&Stop) 기능과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에 도움을 주는 풀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도 매력을 더한다.


50자평 “벤츠가 지향하는 중후하고 편안한 승차감의 기준이 될만한 차가 바로 E220 CDI다. 대폭 확대된 편의사양도 매력적이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7월16일 / 날씨: 흐림 / 온도: 영상 24도 / 서킷 테스트 시간: 오전 11시


■ 벤츠 뉴 E220 CDI 아방가르드 주요 제원


배기량: 2143cc

연료: 디젤

변속기: 7단 자동

연비: 16.3km/ℓ(자동 변속기 복합연비 기준)

최고출력: 170마력 / 3000∼4200rpm

최대 토크: 40.8kg·m /1400∼2800rpm

구동방식: 후륜구동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승차정원: 5인승

0-100km: 8.4초

가격: 6230만원(부가세 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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