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CEO를 위한 지혜]노래가 어려우면 따라 부르는 사람이 적다

동아일보

입력 2012-11-08 03:00 수정 2012-12-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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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즐겁고, 정치는 쉽고, 제품은 편해야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열광적이다. 특히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싸이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음악 전문가가 분석한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한마디로 종합하면 따라 부르기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이론서인 ‘악기(樂記)’에는 음악에 대한 짧은 정의가 하나 있다. ‘음악이란 즐거운 것이다(樂者 樂也).’ 음악이란 뜻의 악과 즐겁다는 뜻의 락은 원래 같은 의미로 사용됐으며 음악의 기능은 인간의 감정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음악은 쉬워야 하고 즐거워야 하며 기뻐야 한다. 어렵고 고상하고 난해하면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중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

‘곡고화과(曲高和寡)’는 ‘노래의 곡조가 너무 고상하고 어려우면 따라 부르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이 말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문장가 송옥의 말이다. 초나라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손꼽히던 송옥은 난해한 문장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가 쓴 문장은 난해하고 고상해 당시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의 글을 칭찬하거나 따라 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루는 초나라 왕이 송옥의 문장이 그토록 훌륭한데 그 문장을 따라 하는 사람이 없냐고 묻자 송옥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가수가 길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아주 쉬운 통속적 노래를 부르자 주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해 따라 불렀고, 이어서 아주 어려운 노래를 부르자 두세 명만이 따라 하고 모두 흩어졌습니다. 곡조가 어렵고 고상해 따라 부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송옥은 자신의 글이 어려운 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장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취지로 이 말을 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문장을 짓고 억지로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송옥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이 무식해서 못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너무 어려운 것이 문제라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음악은 즐거워야 하고, 정치는 쉬워야 하며, 기업의 제품은 쓰기 편해야 한다. 싸이 음악은 즐겁다. ‘스마트폰’은 어떤 어리석은 사람도 쉽게 쓸 수 있어야 비로소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 즐겁고 쉬운 것은 진실한 것이다. 진실은 언젠가 모두가 기뻐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기뻐하는 진실이 통하는 사회가 진정 위대한 사회다. 대선후보들, 공직자들, 기업의 경영진이 모두 가슴에 새겨두었으면 좋겠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taoy2k@empal.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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