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사 태풍… 부행장들 바짝 긴장

동아일보

입력 2012-10-17 03:00 수정 2012-10-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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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연말연초 임기 만료… 금융사고-실적부진 문책에 대선 변수까지 겹쳐 있어

시중은행 부행장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부행장들이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데다 올 들어 은행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최근 대출 실적 조작 사건, 금리 차별 논란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KB국민, KDB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부행장 61명 중 40명의 임기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끝난다.

우리은행은 수석부행장과 집행 부행장, 준법감시인 등 부행장급 15명 가운데 11명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이런 점 때문에 12월 8일 정기인사를 앞두고 우리은행 안에서는 차기 부행장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최근 벌어진 웅진그룹 법정관리 사태로 대출 부실이 늘어나 우리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와 약속한 2012년도 경영개선 이행 약정(MOU)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진 점도 연말 인사의 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은행도 부행장급 12명 중 9명의 임기가 내년 초에 모두 끝난다. 기업부문 이동대 부행장과 CIB그룹 오세일 부행장, 리테일부문 조용병 부행장 임기는 내년 2월 11일까지다. 하나은행은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총괄 겸 HR그룹 총괄 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급 14명의 임기가 올 12월 31일까지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부행장 10명 중 절반인 5명이 교체됐고 올 8월 2명이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돼 인사 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부행장 10명 가운데 최대 5명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 실적이 좋지 않고 ‘대선 변수’까지 겹쳐 있어 인사 폭이 예년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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