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정치테마주 외국인이 싹쓸이, 왜?

동아일보

입력 2012-10-03 03:00 수정 2012-10-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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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28일 370억 순매수… 개인들 매물의 94% 소화
일각 ‘검은머리 외국인’ 관측


최근 정치 테마주 주가가 추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쏟아낸 매물의 94%를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대선후보 관련 44개 테마주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이 지난달 19∼28일 37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 주가는 지난달 19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출마선언 직후부터 무더기로 급락세를 보여 왔다.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개인은 정치 테마주 39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쏟아낸 물량의 94.04%는 외국인들에게 넘어갔다. 외국인 매수세는 안랩(112억 원), 미래산업(65억 원), EG(34억 원), 우성사료(25억 원), 대유신소재(25억 원), 우리들생명과학(15억 원), 비트컴퓨터(14억 원) 등에 집중됐다.

외국인들이 정치 테마주를 대거 매수한 것은 일반적인 외국인들의 투자행태와 달라 증시 주변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테마주를 주로 사들이는 이들은 투기 성향이 강한 개인들이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 테마주를 대거 매수한 외국인들이 사실은 해외 계좌를 통해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려는 ‘검은 머리 외국인’, 즉 한국인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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