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1호차 美 CIA서 제공…靑 이어 차량까지 도청 가능성”

동아일보

입력 2012-09-18 03:00 수정 2012-09-18 14:1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주장

고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그가 타고 다녔던 방탄 리무진은 미국중앙정보국(CIA)이 제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이 박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를 불법 감청한 것에서 나아가 대통령이 타고 다니던 ‘1호 차량’까지 제공해 이동 중 발언 내용을 불법 감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는 박 정권의 대미 로비 비화를 추적한 ‘박정희 대미로비 X파일’(16일 발간)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안 씨에 따르면 1976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CIA의 수의계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CIA가 정확히 알 수 없는 시기에 박 대통령에게 방탄 리무진인 ‘캐딜락 프리트우드68’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타임스가 이런 사실을 취재해 1976년 1월 27일자로 기사를 내보내자 CIA는 하원 정보위원회가 사전 합의를 어기고 정보를 유출했다며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국은 1965년 베트남에 군대를 보낸 박 대통령이 철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적어도 1971년부터 청와대를 불법 감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른바 ‘박동선 사건’ 또는 ‘코리아 게이트’로 불리는 박 정권의 불법 대미 로비 사실을 포착했지만 불법 감청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곧바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은 1975년 2월 필립 하비브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부터 한국이 의원 매수를 통한 불법 로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추가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 같은 해 10월 하비브 차관보가 종합보고서를 제출했지만 CIA 등 정보기관은 불법 감청 사실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수사에 반대했다는 것. 하지만 키신저 장관이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게 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해 재가를 받고 법무부에 정보를 이첩하면서 같은 해 11월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동영상=박정희 전대통령 타던 1970년식 방탄 캐딜락

[채널A 영상] 단독/“5·16은 불가피” 박정희-박근혜 육성 발언 비교해보니…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