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경북]과학 꿈 담은 경북도청 신도시

동아일보

입력 2012-07-19 03:00 수정 2012-07-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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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 환경생태 - 지식산업 고루 탑재
새로운 천년의 미래 꿈꾸는 명품신도시 시대 도래


인구 10만 자족기능을 갖출 도청 신도시 조감도.
“경북도청 신도시는 도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이 동반 성장하도록 돕는 명품도시가 될 것입니다.” 박대희 경북도청 이전추진본부장은 앞으로 탄생할 신도시 청사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7∼12월) 1단계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며 “역사문화와 환경생태, 지식산업 도시를 지향하는 경북의 신도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웅도(雄道) 경북 비상

경북 새천년 미래를 담는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 도청 신청사 공사가 한창이다.
경북의 천년 미래를 꿈꾸는 신도시는 2014년 6월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이 지역을 ‘경상도’라고 부른 지 꼭 700년 되는 해이다.

경북도청 신청사 건설은 순조롭다. 행정타운 중심에 들어서는 청사는 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만5000m²(약 7만4000평)의 터에 연면적 12만5000m²(약 3만7000평),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한옥 형태로 짓는다. 지하 1층 지상 5층인 도의회와 주민복지관도 같이 건립한다. 건축양식은 신라와 가야, 유교문화의 전통을 곁들인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북의 상징을 담는다는 것이다.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건물로 건립해 국내 최고 수준의 녹색 모범 청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청사 주변 공간도 특색 있는 모습으로 꾸민다. 소규모 야외공연을 위한 ‘어울림마당’과 다목적 운동장인 ‘화랑마당’을 갖춘다. 벚나무 가로수와 어우러진 축제거리를 만들어 도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도청 인근 전통문화관광 특화지역 3곳에 조성하는 한옥마을은 2, 3층으로 짓고 아파트도 지형과 주변 상황에 맞게 5∼15층으로 건립해 신도시 스카이라인을 살린다. 물 순환 수변도시로 시범 조성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와 단지 내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활용하고 빗물을 모아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2개 건물로 구성하는 주민복지관은 도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맡는다. 현재 지하층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골조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정복환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본부 신도시조성과장은 “도청 신청사 외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닮고 내부는 최첨단과 친환경 등 최신 기술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노벨과학상의 꿈 노벨동산

국내 첫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경북에서 탄생하길 바라는 희망을 담은 ‘노벨평화공원’도 신도시에 조성한다. 20억 원을 들여 3300m²(약 1000평)에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지역 출신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흉상을 세울 계획이다. 국내외 유명 발명품과 경북 과학기술을 한눈에 보는 전시물도 재현할 예정이다. 신라 첨성대, 고려 화약 및 화포, 로봇, 방사광가속기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과학 전시작품도 갖춘다. 경북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면 만들 ‘과학동산’과 주변 산책길(사이언스 로드)도 아름답게 꾸민다. 신도시를 찾은 청소년들이 이곳을 찾아 과학자의 꿈을 키우도록 할 계획이다. 이르면 2015년 상반기 공원을 볼 수 있다.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노벨동산 조성은 관련 전문가와 도민의 의견을 모아 추진할 예정”이라며 “도청 신도시의 독특한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청 신청사 앞에는 23개 시군을 상징하는 나무와 조형물 등으로 꾸민 ‘기념 숲’을 조성한다. 2014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9만1966m²(약 2만7800평)를 상생과 화합을 보여주는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청 이전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기는 조형물도 설치한다.


○ 첨단과 문화가 흘러


행정타운에는 경북지방경찰청과 교육청 등도 자리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신도시 위상에 맞는 다양한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경상감영테마파크와 경북방송영상원, 청소년수련시설, 미술관, 박물관을 짓는다. 경북응급의료센터와 종합병원도 새로 건립한다.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신도시 주변에 흐르는 송평천을 생태하천으로 꾸민다. 빗물 호수와 샛강, 실개천을 만들고 주변에는 산책로와 생태학습장, 수중분수, 수변공연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물을 쉽게 접하는 주민 휴게시설과 행사장으로 활용해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대중교통과 보행자, 자전거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경전철과 모노레일 같은 신교통수단과 복합환승센터를 도입해 대중교통의 편리함과 전국으로 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상업지구인 신도시 중심부는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한다. 예술공원과 경북문화예술의 전당 등이 들어선다. 신도시 서쪽은 문화와 정보가 흐르는 정보산업지구로 꾸민다. 문화센터와 창의산업진흥원, 정보도서관, 정보미디어센터 등 지역민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자리 잡는다.


○ 역동적인 미래

도청 신청사 건립과 함께 신도시 개발계획도 확정됐다. 경북도는 2027년까지 2조3000억 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인근 1097만 m²(약 330만 평)에 인구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거환경 조성도 하나씩 추진한다. 단독주택 2만3000여 채와 아파트 3만7000여 채 등 주택 6만여 채를 건립할 계획이다. 소공원 12곳, 어린이공원 15곳, 근린공원 15곳, 주제별 공원 20곳 등 공원 60여 곳도 곳곳에 꾸며 쾌적한 환경을 갖춘다. 교육기관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교 등 20여 개를 신설한다.

개발 계획은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신도시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문화도시 △전원형 환경생태도시 △행정 지식산업도시가 목표다. 2014년까지 행정기능을 이전하고 2020년까지 정주여건을 조성한 뒤 2027년 자족도시로 키울 계획이다.

지역별 특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행정타운은 신도시 균형발전과 경북 북부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도록 안동과 예천 지역에 배치한다. 안동은 하회마을과 연계한 문화, 관광, 휴양레저 기능을 강화하고 예천은 산업과 연구시설, 대학을 중심으로 한 자족지원 기능을 맡는다.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도청 신도시는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북의 새로운 천년을 여는 명품 신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계획 ::

○ 1단계(2014년)
-행정기능 이전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 경북경찰청 등
-인구 2만5000명
○ 2단계(2015∼2020년)
-유입인구 정주여건 조성
-주거 상업시설 종합병원 등
-인구 4만4000명
○ 3단계(2021∼2027년)
-자족도시 기능 확충
-산업 연구 테마파크 등
-인구 3만1000명자료: 경북도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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