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내 친구/아하! 경제뉴스]MSCI 선진국지수는 무엇이며 편입 땐 어떤 효과 있나요

동아일보

입력 2012-06-18 03:00 수정 2012-06-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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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주식투자지표… 편입 땐 205억달러 효과

《 한국의 MSCI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최근에 비중있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MSCI선진국지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이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 어떤 효과가 있나요. 》

MSCI지수는 MSCI바라(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Barra)가 작성해 발표하는 모델포트폴리오지수입니다. MSCI바라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2004년 금융정보 서비스회사인 바라를 인수해 만든 자회사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에서 발표하다 보니 MSCI지수는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FTSE지수와 함께 양대 주식투자 지표로 꼽히죠. 특히 미국계 펀드들이 운용 기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전문가들은 MSCI지수를 잣대 삼아 투자하는 자금이 최대 4조 달러(약 4640조 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MSCI지수에서 ‘파란불’을 켜면 투자를 늘리고 ‘빨간불’을 켜면 투자를 줄이는 돈이 4640조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지요. 기업들의 주가 등락과 환율 변동에 따라 MSCI지수 안에 있는 국가별 편입 비중도 바뀝니다. 특정 국가의 비중이 높아지면 MSCI지수를 표본 삼아 돈을 굴리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금융권에서는 이 지수를 항상 주시합니다.

MSCI지수는 크게 보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선진국지수(World Index)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국지수(Emerging Markets Index)로 나뉩니다. 현재 한국은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습니다. 해외 펀드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때 투자 판단으로 삼는 대표적인 지수도 바로 MSCI신흥국지수이지요.

한국은 선진국지수로 승격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로 올라가면 우리 증시의 수준이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수준’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셈이니까요. 한국 증시는 2009년 9월 FTSE선진지수에는 이미 편입됐습니다. FTSE선진지수에 포함된 국가 중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선진국지수 편입이 무산됐지요. 원화의 환전 문제나 엄격한 외국인 신원증명(ID) 시스템 적용 등이 선진국지수 편입의 장애물로 거론됐습니다. 올해 1월 MSCI 한국사무소 개설 등으로 이제는 어느 때보다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는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한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합니다. 신흥국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이동할 때 신흥국 추종자금은 빠져나가지만 새롭게 들어올 선진국 추종자금이 더 크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3조5000억 달러(약 4060조 원)라고 가정했을 때 한국의 신흥국지수 내 편입 비중(15.0%)을 고려하면 신흥국 인덱스펀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을 158억 달러로 추정합니다. 그 대신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들어가면 편입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지만 선진국 추종자금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한국 투자액이 36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순유입되는 자금만 205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죠. 반면 일부 전문가는 선진국지수에 편입돼 들어오는 돈보다는 신흥국지수에서 빠지면서 유출되는 돈이 더 크다며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국내 증시가 MSCI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주변 여건에 따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만 증시가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되고 한국 증시가 편입에 실패하는 것이 대표적인 시나리오입니다. 바클레이스는 대만이 빠지면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15.0%에서 16.8%로 확대되면서 총 199억 달러가 한국 증시에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MSCI지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한국이 ‘4수’ 끝에 MSCI선진국지수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20일(현지 시간)에 나오는 결과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죠.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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