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별난 소재-튀는 기능’

동아일보

입력 2012-06-08 03:00 수정 2012-06-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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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이색 소재의 아웃도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밀레 제공
《여름철을 맞아 아웃도어 업계는 이색 소재 구하기에 한창이다. 방수 및 투습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를 비롯해 땀의 증발을 돕는 쿨맥스, 모기를 쫓는 소재 등 종류와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나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아웃도어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커피 찌꺼기, 페트병, 화산재 재활용


왼쪽부터 오가닉 소재로 만든 머렐의 친환경 티셔츠. 라푸마의 ‘오가닉 코튼 피케 티셔츠’.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밀레의 ‘절개배색 가슴포켓 집업 티셔츠’.
‘에스카페(S-Cafe) 원단’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잔여물을 가공해 만든 신소재다. 원두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입자를 원사(실)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대만의 싱텍스(Singtex)사가 4년간 연구 끝에 개발했다. 이 소재는 땀을 비롯한 수분이 원단 표면에 닿으면 빠른 속도로 건조되는 게 특징. 항균과 탈취, 자외선 차단 기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는 에스카페 원단으로 만든 남성용 ‘아메리카노 스트레치 팬츠’(11만9000원)와 여성용 ‘라테 스트레치 팬츠’(11만9000원)를 출시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도 에스카페 원단을 사용한 ‘휴먼티셔츠’(5만9000원)를 출시했다. 휴먼티셔츠의 판매 수익금은 ‘엄홍길 휴먼스쿨 프로젝트’에 전달돼 네팔 어린이들의 교육시설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네파의 ‘엡라우시 미네랄레 스트레치 팬츠’는 화산재를 갈아 만든 미네랄레(Minerale)로 만들어졌다. 미국 코코나패브릭사에서 개발한 이 소재는 촉감이 부드럽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화산재의 숯 성분은 땀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消臭) 기능과 자외선 차단효과 등을 갖췄다.

밀레의 ‘절개배색 가슴포켓 집업 티셔츠’(10만9000원)는 버려진 폴리에스테르 페트병에서 추출한 ‘에코에버’ 섬유로 만들어졌다. 밀레 측은 “에코에버 티셔츠 한 벌을 만들기 위해 2L짜리 플라스틱 음료수 병 5개를 재활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2.78kg 분량의 유독 성분이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이색소재 아웃도어, 기능도 좋아

이색 소재들로 만든 아웃도어 제품들은 다양한 기능까지 겸비했다. 라푸마의 ‘오가닉 코튼 피케 티셔츠’(8만 원)는 오가닉 소재로 제작돼 다른 면 소재 제품보다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오가닉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퇴비로 재배된 유기농 면직물을 뜻한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제품을 쓰지 않아 피부 트러블에 민감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색상은 녹색과 갈색 두 가지다.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네파의 ‘아메리카노 스트레치 팬츠’(검은색)와 ‘라테 스트레치 팬츠’(녹색).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로 만든 ‘프리지아 뱀부 스트레치 팬츠’(갈색). 각 사 제공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머렐’도 오가닉 소재로 만든 티셔츠 라인(각 4만5000원)을 선보였다. 머렐의 임채병 의류용품기획팀장은 “이제 아웃도어는 고기능과 디자인을 갖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 연구와 개발도 필수”라고 말했다. 색상은 흰색, 오렌지색, 회색이 있다.

네파의 ‘셀바티코 뱀부 스트레치 팬츠’와 ‘프리지아 뱀부 스트레치 팬츠’(15만9000원)는 대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로 제작됐다. 네파 측은 “대나무 소재가 천연 항균 성분인 폴리페놀을 방출해 악취를 제거하고 습기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마(麻) 줄기에서 추출한 성분을 사용한 밀레의 ‘스테이플 리넨 반팔 집업 티셔츠’(8만9000원)는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수분을 빨리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아이더의 여성용 비치 모자는 짚 섬유를 사용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모자가 이마에 닿는 부분에는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소재를 사용했다. 시폰 스카프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7만2000원)과 선캡 스타일(6만5000원) 등 두 종류가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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