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항공·호텔·음식료… 일찍 온 여름 뜨거운 계절株

동아일보

입력 2012-06-07 03:00 수정 2012-06-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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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 늘고 여름 휴가철 눈앞에 관광·빙과류 상승세


《“일찍 찾아온 여름, 이익 기대되는 계절주를 주시하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주식시장의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계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서 ‘주도주’가 실종되고 특별한 매수세력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여름이 성큼 다가온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을 투자대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는 얘기다. 호텔과 항공레저, 음식료가 바로 그 같은 특성을 가진 종목이다.》

○ 관광객으로 호텔 및 항공레저 수혜


올 상반기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데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항공레저 종목 실적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4월 외국인 입국자는 96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8.3%나 증가했다.

카지노 주는 이미 약세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쌩쌩 달리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5월 23일 1만2800원까지 치솟는 등 5월 말 기준으로 연초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GKL도 연초보다 20%가량 올랐다. 해외 관광객 가운데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오래전부터 중국 VIP고객에 강점을 지녀온 파라다이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부진했던 항공주도 2분기에는 다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분기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오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로 당분간 여객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올 1분기에 거둔 기대 이상의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주가는 5월 말 기준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면세점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무더위에 음식료 관련주도 눈길

6월 때 이른 무더위에 일부 음식료 관련주에도 눈길이 쏠린다. 성수기를 앞둔 데다 낮 기온이 벌써부터 큰 폭으로 오르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름 하면 역시 빙과류. 빙그레는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를 덮친 가운데서도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4월 초까지만 해도 5만5000원 선에 머물던 빙그레 주가는 이미 6만 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롯데삼강의 주가 역시 4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음료 주류 빙과류 종목이 때 이른 무더위와 함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부정적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아이스크림 판매가 줄었는데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확률이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식음료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 기대가 부풀고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급등에도 제품가격 인상이 어려웠던 음식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올해 소비자물가 하향 안정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4월 위스키 우동 죽 등의 가격이 올랐고 그동안 인상을 보류한 맥주 음료 과자 등의 가격 인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절주 투자와 관련해 종목별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김민정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계절주 투자가 틈새 전략이 됐던 과거와 달리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종목은 이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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