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3개 중 2개는 실적 악화

동아일보

입력 2012-01-18 03:00 수정 2012-01-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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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라 향후 급락 가능성

지난해 정치 테마주 3개사 중 2개사는 적자를 냈거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악화됐는데도 주가는 되레 올라 앞으로 급락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75개사 가운데 46개사(61.3%)가 지난해 1∼3분기(1∼9월) 영업적자이거나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적자기업 20개사를 포함해 실적이 나빠진 곳이 45개사에 이르렀다. 흑자로 돌아서거나 실적이 개선된 곳은 30개사였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의 주가는 실적과 무관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75개사 가운데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기 직전인 2011년 6월 말 이후 이달 16일까지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15개사(20.0%)에 불과했고 59개사(78.7%)는 오히려 상승했다. 1개사는 주가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8개사 중 신우, 현대통신, 우리들생명과학, 클루넷, 인포뱅크 등 5개사의 주가는 되레 올랐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어든 10개사 중에서도 동양철관, 솔고바이오메디칼, 필링크, 대유신소재, 웰크론, 오텍, SK컴즈 등 7개사의 주가도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테마만으로 주가가 오르면 결국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바이오주, 2007년 대운하 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대운하 테마주들은 2007년 한 해 동안 많게는 1500% 가까이 올랐다가 이후 1년 안에 폭등 이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의 끝이 좋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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