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30’,“뒤질것없다”훌쩍자란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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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0 03:02 수정 2009-07-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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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폴크스바겐 ‘골프’ 비교시승 현장 가보니 《‘아직 차이는 있지만 비교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는 들어왔다.’ 19일 충남 서산시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i30’와 폴크스바겐 ‘골프 2.0FSI’의 비교시승 행사를 통해 i30가 얻은 성적표다. 현대차는 수입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는 것을 경계하며 잇달아 비교시승 행사를 열어 성능과 품질 향상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 골프는 성능, i30는 편안함 골프가 공기를 잔뜩 넣은 단단한 ‘축구공’이라면 i30는 약간은 말랑한 ‘농구공’ 같은 느낌이었다. 2.0L 가솔린엔진이 들어간 두 모델의 최고출력은 i30가 143마력, 골프는 150마력이다. 전문 드라이버들이 두 차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급가속한 결과 골프가 1m 정도 앞서 나갔다. 속도를 더 올리자 골프가 약간 더 앞서 나갔지만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다만 지그재그로 주행하며 핸들링을 테스트하는 슬라럼코스와 고속으로 커브 길을 돌아나가는 구간에서는 골프가 10% 정도 앞선 느낌을 받았다. 골프는 단단한 현가장치(서스펜션)와 차체를 바탕으로 운전대를 돌리는 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했지만 i30는 한 템포 더딘 느낌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차의 안정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광년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대표는 “고속주행이나 스포츠성에서는 골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운전자가 편하게 운전하기에는 i30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현대차의 성능과 품질이 해외 동급 최고 모델들을 많이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현대차 현대차는 잇달아 수입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2002년 1%대에 불과했던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올해는 6%를 노릴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2006년 11월 그랜저와 렉서스 ES350으로 수입차와 비교시승 행사를 처음 시작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제네시스와 ‘BMW 530i’, 메르세데스벤츠 ‘E350’의 비교에 이어 i30까지 시험무대에 올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9일에는 ‘베라크루즈’와 아우디 ‘Q7’, 지프의 ‘그랜드체로키’를 맞붙인다. 4월에는 ‘그랜저’와 렉서스의 ‘ES350’을 재대결시킨다.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테스트 장소가 일반 도로와 달리 노면이 깨끗하고 단순한 코스여서 제대로 성능을 비교하기 힘들고, 경쟁 차종의 선정이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수입차의 성장에 정면 대응하라’는 방침을 정하고 비교시승과 공격적인 비교광고를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 임종헌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현대차의 품질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36%였던 수입차의 성장률을 올해는 20%대 초반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영상제공=현대자동차 · Tag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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