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손배소청구”현대차,노조에초강경

동아일보

입력 2007-01-06 03:02 수정 2009-08-0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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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과급 삭감 지급에 반발해 회사 시무식장에 분말소화기를 분사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터넷에 비난 여론 확산=현대차 노조와 관련해 5일 오후 현재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공간에서 통합 조회 수 1만여 건의 글은 남편이 현대차에 근무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ID ‘너의 뒤에서’)의 댓글이다. 이 누리꾼은 “현대차 직원 대부분은 노조 간부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업에 동참한다. 현대차도 현대중공업처럼 국민에게 환영받는 노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 글은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의 토론광장에 23세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올린 글에 댓글로 붙었던 것이다. 이 대학생 누리꾼은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 ‘성과급 더 안 주면 완성차 5만 대 부서진다’는 조합원 글이 있던데 성과급 안 준다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돌리려는 게 말이 되느냐. 노조 활동하는 사람들 다 해고시키고 취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 고용하라”고 현대차 노조를 비판했다. 이 대학생 누리꾼의 글은 5일 오후 6시 40분 현재 조회수 7만4000건을 넘겼으며 ‘악성 노조 싫어 현대차 안 산다’(‘아무아무아무’) ‘현대차 노조 규탄 서명운동을 벌이자’(kichapyo) 등 52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조합원들만 글을 쓸 수 있는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성과급을 삭감한 회사 측을 비난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금과 같은 투쟁 방식으로는 결국 고용 불안과 수입 감소를 낳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주창해 온 현대차 신노동연합회는 5일 “정치적 파업은 국민 경제를 흔드는 위기의 주범”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찰 출석요구서 발송=울산동부경찰서는 회사 측에 의해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고발된 박 노조위원장 등 22명에게 10일까지 출석하도록 5일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이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3차까지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울산지검 공안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도 강경 대응=현대차는 노조가 연말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해 차량 5911대를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922억 원의 생산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잔업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비상식적인 폭력은 앞으로 반드시 법대로 대처하겠으며 성과급 추가 지급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5일 오후 5시 반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조합원 집회를 여는 등 연말 성과급 추가 지급을 요구하는 투쟁을 계속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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