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와 불륜 고백 홍상수, 영화 ‘밤의 해변’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3-14 08:20 수정 2017-03-14 08:53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13일 공개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홍 감독은 이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두 사람의 사생활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줄거리는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불륜을 정당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낳고 있다.
영화에서 김민희는 과거 유부남인 감독과 불륜관계에 놓여있던 여배우 ‘영희’로 등장한다. ‘영희’는 이 감독과의 만남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못이겨 외국 어느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아오겠다는 감독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도 나처럼 지금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되뇐다.
이어지는 배경은 강릉이다. 돌아온 ‘영희’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삶과 사랑을 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김민희는 ‘영희’를 통해 “배고프다”, “맛있다”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으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대신에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욕구를 거세한 삶들은 보는 이들의 냉소를 빚어낸다.
‘영희’가 “남자만 보는 괴물 같은 여자가 되고 싶진 않아!”, “다 자격 없어!”라고 퍼붓는 말엔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모순에 대한 독설이 들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해석을 낳게 하는 스토리 전개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날 "불륜 감독과 배우의 영화를 보지 않겠다"라며 영화를 보이콧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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