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타인 관심 원하는 인격장애이자 심리적 노출증 환자”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0-11 10:10 수정 2017-10-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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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 혐의를 받고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35)가 살인 혐의를 시인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이 씨는) 삶이 거짓과 과장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심리적 노출증 환자”라고 주장했다.

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인 배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씨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통해 경제적 이득과 특정한 형태의 이득을 얻으면서 계속 거짓을 쌓아가는 사람이며 거짓된 생활이 반복된 데 (범행) 동기가 있다고 봐야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배 교수는 이 씨가 14세 밖에 되지 않은 딸의 친구를 살해한 이유와 관련 “(이 씨가) 소아성기호증과 관련돼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씨가 35세로 젊은 나이에 속하는 반면 딸이 14세인 점을 미루어, 이 씨의 아내(31)가 청소년기에 출산을 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또 그 과정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특정 나이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기호증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신에서 성폭행 정황이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성적접근. 다른 용어로 유사성행위를 의심할 수 있다”며 “특정 형태의 성행위가 아닌 다른 형태로 성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성폭행을 당한 후) 몸에 나타나는 형태의 물적 증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 씨의 딸 이 양 역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기보다는 그냥 (아버지를) 따라가면서 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이 전체적인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이 딸아이는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이 양 역시) 형사적인 책임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씨에게) 통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 교수는 이 씨가 범행 후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자신의 형에게 부탁해 유서를 홈페이지 게재한 점 등 범행 과정의 치밀함을 미루어 보았을 때, 범행 이후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시도한 것 역시 계획된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교수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건지 아니면 그걸 그냥 하는 일종의 쇼잉을 한 건지 경찰이 수사 중일 것”이라며 “진짜로 자살할 생각이었으면 흔히 말하는 다른 방법을 취했거나 치사량 이상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속이는 데 너무 능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 추측이 아마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씨의 유서를 홈페이지에 대신 게재한 친형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가족들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을 것”이라며 “만약 (이 씨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자신한테 돌아올 불이익 때문에 그런 것을 시켰을 때 자연스럽게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 교수는 “(이 씨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병과는 상관이 없다”며 “일종의 인격 장애에 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걸 흔히 말하면 셀럽이라고 한다”며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셀럽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종의 일탈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경찰은 피의자인 이 씨를 상대로 이 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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